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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최근 지방 소재 중소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에선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및 미입주율 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중도금·잔금 등의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지방 건설사들의 경우 현금 보유고가 넉넉하지 않으면, 자금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상황까지 몰릴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 많이 진출하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14일 경남 진주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170위의 '흥한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흥한건설의 부도는 ‘윙스타워(지식산업센터) 상가’가 미분양되고, ‘사천 흥한 에르가 아파트’(1295가구)의 일부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제때 못 내면서 현금 유동성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향토 건설사들의 경영악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방에선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방의 경우, 올 1월 미분양 물량이 4만9256가구에서 6월 5만2542가구로 5개월간 6.67%(3286가구)나 늘었다. 특히 6월에 수도권 미분양은 9508가구로 전월(9833가구) 보다 3.3%(325가구) 감소했지만, 지방 경우 전월(5만3가구) 대비 5.1%(2539가구) 증가했다.

게다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공포도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6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지방은 1만712가구로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전월(1만257가구)보다 4.4%(455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충남, 경남 지역이 각각 11.6%(78가구), 11.5%(329가구), 11.1%(177가구)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증감 변화가 없었으며, 물량은 22가구에 불과했다. 여기서도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흥한건설의 사천 흥한 에르가 사례와 같이, 중도금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 실제 사천 흥한 에르가의 분양률은 70%를 넘겼지만, 중도금을 내지 못한 계약자들이 많아 회사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대출규제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잔금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거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전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계약자들이 입주를 못하기도 한다”며 “미분양도 문제지만, 분양이 끝난 후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신규분양 물량에만 주목하다보니, 기존 주택은 팔리지 않고 빈집이 늘어나게 된다”며 “게다가 최근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 많이 내려오면서 지방 향토 건설사는 설 자리가 더 좁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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